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번 ‘공급 부족’과 ‘청약 불패’ 이야기가 나올 만큼 인기가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런데도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 곳곳에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현상이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경기·지방에서 주로 듣게 됐던 “미분양”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서울에서도 심심찮게 거론되는 상황이 된 것이죠. 본 포스팅에서는 왜 서울에서조차 미분양이 나타나는지, 어떤 지역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정도로 미분양이 많은지, 그리고 2024~2025년에 그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겠습니다.
1. 서울 미분양 아파트 증가의 배경
1) 공급 확대냐, 고분양가냐?
- 과거 서울은 구조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컸습니다. 한정된 땅에 재건축·재개발이迟缓(더딘)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어느 정도 분양만 해도 완판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 하지만 2022~2023년경부터는 상대적으로 ‘공급 확대’ 기조가 언급되었고, 여기에 건설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가 크게 올라 청약자들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 또한 금리 인상 등 금융 여건이 악화되면서, “청약 당첨은 되더라도, 잔금 시점에 자금 마련이 어려워 계약을 포기한다”고 밝히는 사례가 늘었고, 그 결과 미분양이 일정 부분 쌓이게 되었습니다.
2) 서울 외곽·나홀로 단지에서 시작된 미분양
- 처음에는 ‘도심 한복판의 브랜드 대단지는 여전히 광풍’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강남·서초·용산 등 주요 입지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단지는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죠.
- 그러나 강동구·강서구 등 ‘서울 외곽’이거나 재건축 대단지가 아닌 나홀로 단지에서는 생각만큼은 분양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한 예로 강동구 내 여러 신축 단지가 분양가 대비 입지 매력이 낮아서 미분양이 한 번에 다 소진되지 못하고, 준공 시점이 다가와도 일부 물건이 남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 이런 현상은 “서울도 더는 어디든 팔린다, 언제든 청약이 몰린다는 공식은 깨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게 되었고, 이후 서울 내 ‘선호도가 낮은 위치 or 규모인 곳’ 위주로 미분양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2. 지역별 미분양 현황
1) 강동구: 미분양 집중 지역 1위
- 강동구는 2023년부터 계속해서 서울 미분양 1위가 언급될 만큼, 여러 단지에서 잔여 물량이 해소되지 못하고 쌓였습니다.
- 대표적인 사례로 천호동, 길동 등에서 분양가가 3.3㎡(평)당 4,000만 원을 넘나드는 주상복합·오피스텔형 아파트가 등장했는데, 교통 접근성이나 학군, 주거 인프라가 탁월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분양가가 붙으니 수요자 외면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 특히 강동구가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 물량도 상당히 큰 편임이 드러났는데, 이는 구축 대비 뚜렷한 메리트가 없다는 인식이 강해 계약 잔금을 치르기 어렵거나 계약 자체를 포기하는 수요자가 많았던 탓으로 풀이됩니다.
2) 동대문구: 대단지 재개발에도 일부 단지 미계약
- 동대문구는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여 큰 규모의 신축 단지가 여럿 분양을 내놓았지만, 분양가와 역세권, 평형대 이슈 등이 겹치면서 일부 블록이 미계약으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 예컨대 이문동 일대 재개발(이문1·2구역 등)에서 브랜드 대단지임에도 다 팔리지 않은 사례가 보도되었고, 청량리 주변도 특정 블록의 분양성이 기대 대비 저조했다고 합니다.
- 이는 “대단지라서 무조건 흥행하리라 믿었으나, 당첨 후 잔금 마련이 어려워 계약을 포기한 사례가 꽤 많다”라는 업계관계자 분석으로 이어졌습니다.
3) 강서구·강북구: 소규모 단지의 고전
- 강서구는 명지·마곡지구 등 대형 개발지나 역세권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면 낙후 이미지나 교통 편의성 부족을 지적받는 구역이 있습니다. 그런 곳의 소규모 단지는 청약이 저조하거나, 청약은 몰렸지만 계약금·중도금을 내는 과정에 어려움이 생겨 미완판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 강북구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중소형 규모의 나홀로 단지나 대단지라도 위치가 애매한 곳은 분양생각보다 늦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도심에 비해 높은 생활 인프라를 제공하기 어렵고, 주택 수요가 편중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3. 미분양 주요 원인 분석
1)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인한 부담
-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여 왔고, 시중금리 역시 안정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점점 심화되면서, “분양받고 싶어도 최종적으로 대출받아 완납하기 어려운”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 서울은 분양가가 워낙 높으므로 대출 제약이 크면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계층은 당첨 후 중도금을 포기하거나 잔금을 구하지 못해 계약이 파기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 결과 미분양으로 전환되는 물량이 쌓이게 됩니다.
2) 분양가 vs. 주변 시세 비교
- 서울에서 ‘신축 프리미엄’이 통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면 굳이 신축일 필요가 있나?”라는 관점이 늘고 있습니다.
- 구축 아파트 시세가 상대적으로 더 합리적인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면, 굳이 신축 분양을 무리해서 살 이유가 줄어드는 것이죠. 금리까지 높은 상황이면, 구축 매매나 전세를 택하겠다는 수요자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 실제로 이런 ‘가격 저항’이 심해지자, 건설사들이 할인분양 카드를 만지작하지만, 이미 선계약한 이들과의 형평성이나 브랜드 가치 훼손 문제로 마음껏 할인을 하기도 어렵다는 딜레마가 생깁니다.
3) 나홀로 단지, 오피스텔형 주택 외면
- 아파트 선호도 높은 서울에서는 규모가 작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주거용 오피스텔을 잘 선택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역세권이라도, 주변 개발 여건이나 편의시설이 충분하지 않으면 주거 만족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실질적인 ‘투자 가치’도 불투명하다고 판단되는 것이죠.
- 이런 곳들은 초기 청약에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지 못하고, 결국 일정 물량이 계속 남아 준공 후 미분양으로 이어집니다.
4. 서울 미분양 아파트 통계 추이
1) 2023~2024년: 1,000가구 안팎 ‘스테디 상태’
-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초·중반까지 간헐적으로 900~1,100가구 사이를 유지하는 기사들이 나오면서, “서울도 미분양 적체가 지속되는구나” 하는 의식을 시장에 심어주고 있습니다.
2) 준공 후 미분양, 악성 증가 조짐
-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2024년 들어 특히 500~600가구대를 기록한다는 통계들이 공개되며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준공까지 다 마친 뒤에 팔리지 않은 물량이 생기면 자금 압박이 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는 분양가 할인·다양한 입주 지원 등을 검토하지만, 앞서 언급한 문제들로 인해 시장 반응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3) 2025년 되어야 해소 신호?
-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미분양 물량은 2025년 전후부터 점차 흡수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합니다.
- 하지만 금리 인하나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지 않으면, 특히 입지 경쟁력이 부족한 단지들은 한동안 ‘확실한 매수자’를 찾기 힘들 거라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5. 서울 미분양 아파트의 전망과 시장 흐름
서울 미분양 아파트 시장은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초까지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의 증가는 시장에 중요한 신호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번 섹션에서는 미분양 해소 가능성, 향후 시장 전망, 그리고 내 집 마련 및 투자 전략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2025년 이후 미분양 해소 가능성
(1) 공급 감소로 인한 완화 기대
- 2025년부터 서울 내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건설사들이 최근 몇 년간 미분양 리스크를 의식하며 분양 물량을 조정한 결과입니다.
-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수도권 전체 착공 물량이 감소했으며, 이는 2025년 이후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공급 부족은 결국 수요자들에게 선택지를 줄이며, 기존 미분양 물량의 소진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2) 금리 인하 기대감
- 금리 인하 가능성은 미분양 해소의 또 다른 주요 변수입니다. 한국은행이 2025년 중반 이후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출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 특히, 금리가 낮아지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매수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미분양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2) 지역별 전망: 강동구와 외곽 지역 주목
(1) 강동구: 여전히 높은 미분양 집중
- 강동구는 여전히 서울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2024년 10월 기준으로 강동구는 전체 서울 미분양(917가구)의 약 31%인 286가구를 차지하고 있으며, 준공 후 미분양도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 특히 천호동과 길동 일대는 소규모 주상복합 및 나홀로 단지가 많아, 입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 외곽 지역: 교통·인프라 부족 문제
- 강서구·강북구 등 외곽 지역은 교통 및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지역들은 대규모 개발 호재가 없으면 단기적으로 미분양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일부 단지는 할인 분양이나 추가 혜택 제공을 통해서만 소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대출 규제와 소비자 심리 변화
(1) 대출 규제 지속
- 정부는 여전히 강력한 대출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적용과 같은 정책은 실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잔금 마련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계약 포기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일부 고가 단지나 외곽 지역의 미분양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소비자 심리: 신중한 접근
-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서울이라면 어디든 오른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고분양가 논란이 있는 단지나 역세권에서 벗어난 곳은 선뜻 계약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 이는 시장 전반적으로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6. 내 집 마련 및 투자 전략
1) 실수요자를 위한 전략
(1) 할인 분양 및 무순위 청약 활용
- 현재 일부 건설사들은 잔여 물량 소진을 위해 할인 분양이나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입니다. 예컨대 강동구 천호동과 길동 일대에서는 계약금 완화,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실수요자는 이러한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되, 주변 시세와 비교해 가격 메리트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2) 핵심 입지 위주로 접근
- 서울 내에서도 강남·서초·용산 등 핵심 입지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거주 목적이라면 이러한 지역의 소형 평형대 매물을 노리는 것이 안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2) 투자자를 위한 전략
(1)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 주목
- 최근 동대문구나 강북구 일부 단지에서는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붙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이는 초기 분양가 대비 가격이 낮아졌음을 의미하며, 투자자에게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다만, 마피 매물을 선택할 때에는 해당 단지가 장기적으로 환금성을 가질 수 있는 입지인지 철저히 검토해야 합니다.
(2) 준공 후 미분양 단지 협상
- 준공 후 미분양 단지는 건설사들이 자금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아, 추가 할인이나 혜택 협상이 가능합니다.
- 하지만 이런 매물은 보통 비선호 입지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투자 목적이라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7. 전문가 의견: 서울 미분양 문제의 본질
1) “서울도 더 이상 예외는 아니다”
-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위원은 “서울에서도 나홀로 단지나 비역세권 아파트는 더 이상 무조건 팔리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서울 부동산 시장조차도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금리가 변수다”
- 연세대 고준석 교수는 “금리가 하락한다면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가 향후 시장 반등의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습니다.
8. 결론 및 요약
서울 미분양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의 증가는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강동구·강서구 등 특정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5년 이후 공급 감소와 금리 하락 가능성은 시장 반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수요자와 투자자는 현재의 할인 분양 및 무순위 청약 기회를 잘 활용하되, 장기적인 관점에서 핵심 입지를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며, 입지·상품성·가격 경쟁력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